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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소개

<오베라는 남자> : 죽고싶을 때 봐야 할, 인생영화 무료영화 추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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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 그 순간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 열정을 갖고 하고 있었던 일들이 모두 뜬구름 같았다. 평소라면 너무 소중하게 와닿았을 존재들도 날 위로하지 못했다. 아픔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런 시간들이 있었다.

영화 속 오베가 그랬을 것 같다. 자신의 삶의 의미, 그 자체였던 아내 소피가 세상을 떠나고 그에게 남은 건 세상을 향한 분노와 원망 뿐이었다. 오베에겐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어리석어 보였다. 세상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였다. 삶의 의미를 잃은 오베는 자살을 결심했다. 몇 번씩이나.


오베의 삶은 쉽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었고, 아버지도 오베가 막 성인이 되었을 때 돌아가셨다. 그것도 자신이 건넨 성적표를 보시다가, 기차 사고로.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표현되진 않지만 분명 죄책감도 공존했을 것이다. ‘내가 그 날 아버지 일터에 와서 성적표를 보여드리지 않았다면?’ 이라는 생각으로 괴로웠을 것이다.

건강한 이상을 추구하며 정직하게 살았지만 ‘와이셔츠 입은 공무원놈들’ 때문에 집을 잃었다. 공무원들은 '자격미달이라 어차피 무너질 집'이라며 화재진압을 막았다. 오베는 그 처참한 광경을 목도하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너덜너덜해진 마음으로 기차에 몸을 실었고, 우연히 소냐를 만났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장면. 어떻게 소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당신은 왜 안 먹어요?"

"집에서 미리 먹고 왔어요."

"왜 집에서 먹고 왔어요?"

"돈이 그것밖에 없어서... 당신에게 식사 대접하려고요."

내가 오베라도 소냐를 , 내가 소냐라도 오베를 사랑했을 것 같다. 함께 있는 둘의 모습은 눈물나게 아름답다.


“소냐 전엔 난 없었고 소냐가 없으면 난 없는 거야”

오베에게 소냐는 전부였다. 소냐는 오베를 지구에 붙잡아두는 의미였다. 그렇게 의지했던 소냐가 사고로 인해 아이를 잃고, 걸을 수 있는 다리를 잃었을 때 오베의 심정은 얼마나 처참했을까.

죽지 않으려면 죽을 만큼 버텨야 해.”

라는 소냐의 한마디가 기억난다. 슬퍼보였지만 또 강해보였다.

그 날 밤 오베는 소냐가 면접을 봤던 학교로 향했다. 그리고 밤새도록 비를 맞으며 경사로를 만들었다. 덕분에 소냐를 태운 휠체어가 학교로 들어갈 수 있었다. 소냐는 좋은 선생님이 되었다. 학업에 뒤떨어졌던 학생이 햄릿의 시를 유창하게 외우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사실 오베가 비를 맞으며 경사로를 손수 만드는 장면에서 이미 난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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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상실감은 컸지만, 분노의 힘을 역이용해서 다시 잘 살아보려고 미친 듯 노력했지.”

사고 이후 오베의 생각을 이보다 잘 보여주는 문장이 있을까. 버스 기사, 그 날 사고를 향한 분노는 삶을 이어나갈 힘이 됐다. 걸을 수 없는 소냐를 위해 부엌을 낮게 고치고 소냐의 일자리를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는, 그런 열정으로 다시 태어났다.

하지만 소냐가 죽은 후 오베 마음 깊은 곳의 분노는 날카로운 칼이 되었다. 그 칼은 주로 동네에 자동차를 끌고 들어오는 이들, 자전거를 아무데나 세워놓는 이들을 공격했다. 때론 별 잘못 없는 동네 사람들을 매서운 말로 찌르기도 했다.

매일매일 소냐의 무덤을 찾아가며, “당신 곁을 따라가겠다”고 주문처럼 말했던 오베.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의 자살 시도는 매번 실패했다. 새로 이사 온 이웃집 가족들 때문이었다. 특히 이란 출신 여성 파르바네는 걸핏하면 그의 집에 찾아와 이런저런 부탁을 늘어놓았다. 운전을 가르쳐주는 것에서부터, 아이들을 봐주는 것까지. 요구도 꽤나 다양했다.

소냐가 세상을 등지며 삶의 의미를 잃었던 오베는 처음엔 부탁을 거절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파르바네의 부탁을 기꺼롭게 받아들인다. 따뜻하고 조금은 엉뚱한 이웃과의 교류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다.

파르바네의 사랑스러운 두 딸들도 오베의 상처입은 마음을 위로한다. 기나긴 겨울이 끝나고 얼음이 녹듯이. 조금씩 조금씩.

결국 오베는 소냐의 곁으로 간다. 눈이 많이 오는 날, 오전 8시인데도 오베가 나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파르바네가 오베를 발견한다. 자살이 아닌 자연사였다.

하지만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가 키운 고양이가 그의 임종을 지켰다. ‘날 사랑하는 이들만’ 장례식에 왔으면 좋겠다고 한 오베의 유언을 알았던 건지, 많은 마을 사람들이 그의 마지막을 지켰다. 그는 바라던 대로 소냐 옆에 묻혔을 것이다. 평탄한 인생은 아니었을지언정 끝없이 사랑하고 죽는 날까지 사랑받는 삶을 살았다.

오베는 괴팍하다. 분명 다정한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영화 초반 부의 그의 괴팍함마저도 어딘가 아프게 다가온다. 그의 아집마저 안아주고 싶다.

영화를 관통하는 BGM이 오베의 인생을 대변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오베라는 남자>는 음악마저 참 좋은 영화라고 느꼈다.

죽음을 생각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 영화를 권하고 싶다. 세상의 빛을 잃고 까마득한 어둠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오베가, 누군가의 ‘의미’가 되며 삶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마음이 아프고 힘겨울 때 <오베라는 남자>를 보며 눈물을 조금씩 흘려보냈으면 좋겠다. 어제의 내가 그랬듯이.

꽉 막힌 마음, 무엇 때문에 이리 힘겨운지 짐작도 할 수 없다면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을 그저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오베가 겪었을 아픔에 공감하며 눈물을 글썽이다 이내 울음을 토해냈으면 좋겠다. 시원하게. 당신의 마음을 꽉 막았던 아픔이 녹아내리게.

완벽하지도 않아도 괜찮다. 하루아침에 괜찮아지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번번이 자살 시도를 하던 오베가 결국엔 삶을 살아냈듯 , 당신도 아픔이 조금 잦아든 후 다시 살아갔으면 좋겠다. 이 영화가 그런 역할을 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


03.29 / 왓챠플레이

4.5/5 ⭐⭐⭐⭐☆

한줄 평: 죽음을 결심한 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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